현장측기

10월 12일, 흑룡강성 오상시조선족실험소학교 운동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들끓었습니다. ‘나눔을 통해 사랑을 배워가요’ 란 주제로 주위의 불우한 이웃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바자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부모님들의 사랑 속에서 행복하게 커가는 우리 학생들이 나눔을 통해 사랑을 알아가고 터득하며 주위의 불우한 이웃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전달함으로써 감사할 줄 알고 행복, 감동, 나눔으로 소통하게 하기 위함이였습니다.

추교장선생님의 힘찬 “애심매대의 개시를 선포합니다.” 와 함께 200여명의 꼬마손님과 학부모님들, 선생님들께서 운동장에 펼쳐진 애심매대로 향하였습니다. 친구들은 이야기책, 옷, 장난감 등 평소에 아껴쓰던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애심매대에 내놓았습니다.

자기가 사고 싶었던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2학년의 허일 친구는 학급친구들 앞에서 깨알 같은 자랑을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둘이서 동일하게 한가지 물건을 맘에 들어하자 더 높은 가격에 줄 테니 자기한테 팔라고 귀속말로 흥정하는 귀여운 효정이, 그에 뒤질세라 50전 더 줄 테니 자기한테 팔라고 팔까지 잡아끄는 지꿎은 리림이, 그래도 꿋꿋하게 원 가격을 고집하는 매대주인 김량희, 비싸니 깎아달라는 고객에게 차근차근 물건을 설명해주며 깎아줄 수 없다는 ‘딱딱’ 한 매대주인장이 있는가 하면 거스름돈을 찾아주려다 지갑 속의 돈을 몽땅 와그르르 떨구는 꼬마주인, 익살스런 표정과 연기로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골라 골라 빨랑 와서 골라, 늦으면 없당께.” 하며 구수한 사투리까지 구사하며 호객하는 어린 ‘장사군’ 을 보고 다들 배를 끌어안고 웃었습니다. 5학년의 리가훈 친구는 자기가 1원에 산 물건을 다시 가격을 올려 2원에, 그것도 교장선생님께 팔기까지 하였습니다. 물건이 거의다 팔려나가고 얼마 남지 않은 정황에서 가격을 낮추어 파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1+1’ 로 파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3학년의 곽우항을 비롯한 몇몇 친구들은 학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며 이 옷들이 괜찮으니 애들한테 사주면 좋을 것 같다며 구슬려 끝내는 사게 만드는 진풍경도 있었습니다. 참으로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광경에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금치 못했습니다.

교장선생님도 맘에 드는 스타킹을 구입하고 활짝 웃는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리명호 부서기는 너무 저렴하게 구입하고서 “이래도 되냐?” 며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김분화 선생님은 학급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옷을 사서 선물하기도 하였습니다.

물건을 팔기 위해 목청을 돋우어 웨치느라 목이 다 아팠다는 6학년의 최주연 친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사랑, 나눔이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깨달았다고 하였습니다. 정세문 친구는 물건을 팔아보니 상인들의 고충도 다소 느끼게 되였다고 소감을 말하였습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행사의 목적이 아니겠습니까?

이날 총 1,410원을 모금하였는데 이 돈은 오상시 복리원의 아이들한테 전달된다고 합니다.

김연 기자, 길영희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