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어공부

아침밥을 먹을 때 엄마가 누나한테 말씀하셨어요.

“오늘 학교 끝나고 꼭 안이비후과(眼耳鼻喉科)에 가야 한다~”

“예, 알고 있어요.”

중학생인 우리 누나는 요즘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어서 이틀에 한번씩 안이비후과에 간답니다. 코 속에 약을 넣고 한참 동안 따뜻한 불빛을 코에 쬐는 간단한 치료여서 누나는 혼자서 병원에 가군 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누나가 병원에 가는 것을 깜빡 잊었답니다.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갈 준비를 하는 누나에게 엄마가 또 말씀했습니다.

“학교 끝나고 병원에 가는 것을 잊지 말아라~”

“알고 있는데 왜 자꾸 그러세요!”

누나가 좀 짜증스럽다는 표정으로 말하자 엄마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잔소리라고 생각하지 말라. 어제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일렀는데 네가 깜빡하고 안 갔잖니?”

나는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귀에 못이 박힌다고?’

※‘귀에 못이 박히다’라는 말은 같은 말을 여러번 되풀이해 들어서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쓰인 ‘못’은 나무나 벽에 박는 쇠로 된 못이 아니라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생기는 단단한 굳은살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너무 여러번 들어서 귀에 굳은살이 생길 정도라는 뜻입니다.

◎‘귀에 못이 박히다’와 비슷하게 쓰는 말로 ‘귀가 닳다’라고 있답니다. 귀가 닳을 정도로 같은 말을 여러번 듣는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