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쏘기경기장에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서 화살이 빗나가는 바람에 한 소녀애가 화살을 맞았다. 소녀애는 목숨이 경각에 달했다. 사람들은 부랴부랴 소녀애를 병원으로 호송했다. 병원에 이른 사람들은 어느 과에 소녀애를 데리고 들어갈 지 망설이기 시작했다. 이때 누군가 옛날 일이 떠올랐다. 먼저 외과에 가서 화살을 끊어낸 다음 다시 내과에 가서 활촉을 꺼내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들 소녀애를 데리고 외과로 달려갔다. 헌데 외과의사가 말한다. “이 애는 미성년이기에 소아과에 가보세요.” 사람들은 또 애를 데리고 소아과로 달려갔다. 헌데 소아과에서도 간호원이 문을 막아서면서 이렇게 말했다. “소아과가 뭐 화살을 맞은 사람을 고치는 곳인감, 이 애는 녀자애니깐 빨리 부산과로 데려가시죠.”

사람들은 또 애를 데리고 부산과로 갔다. 헌데 부산과 의사는 또 말한다. “애가 낯색이 말이 아니구만… 위험해요. 빨리 먼저 급진과에 가서 구급해야 해요.”

사람들은 또 땀을 뻘뻘 흘리며 급진과로 달려갔다. 헌데 급진과 의사는 다음과 같이 말을 뱉었다. “화살이 방광쪽에 꽂혔구만. 어서 빨리 비뇨과에 가봐요 빨리요.”

사람들은 또 비뇨과에 달려갔다. 이때 소녀애의 아빠가 해외에서 전화를 걸어왔다.

누가 우리 딸애를 살려준다면 그 분한테 수고비 백만원을 드리겠다고 … 워낙 소녀애의 아빠는 유명한 기업가였던 것이다.

그러자 병원에서는 일대 소동이 일어났다. 외과에서는 이 애는 외상을 입었으니 당연히 외과에서 수술해야 제일 효과적이란다. 소아과에서는 어린애를 당연 소아과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했고 부산과에서는 애가 녀자애니깐 당연 부산과에서 치료해야 한단다. 어느 과나 다 돈 앞에서 리유를 달아 자기네 과에서 치료하겠단다. 나중에 급진실 의사들이 달려오더니 애가 호흡이 점점 가빠진다면서 당장 소녀애를 안아서 급진실 수술대에 눕혔다…

《우화세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