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길림성 매하구시조선족실험소학교에 들어서니 400메터 표준 플라스틱 트랙(跑道)을 갖춘 운동장에서 50여명 학생들이 몇개 조로 나뉘여 축구기본공 련습에 한참 땀동이를 쏟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두 남학생인줄로만 알았는데 앞에 다가가 보니 녀학생들도 십여명 정도 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능란하게 범브 드 볼(颠球)하고 있는 예쁘장한 녀학생이 눈에 띄였습니다.

3학년에 다니고 있는 리가인 친구는 올해 10살이라고 합니다. 2학년 때부터 축구를 사랑하게 되였는데 그때는 학교에 녀자축구대가 없었다고 합니다. 가인이는 먼저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선생님, 울 엄마는 선생님을 제일 믿습니다. 선생님께서 우리 엄마한테 부탁하면 안될가요? 제가 축구를 할 수 있게…” 하도 간절하여 체육선생님한테 말씀을 드렸더니 처음에는 가인 혼자 녀학생이라 동의하지 않았답니다. 후에 몇몇 녀학생들이 가담하면서 학교에서는 정식으로 녀자축구대를 설립하였다고 합니다. 매주 네번씩 하는 축구훈련에 빠짐없이 참가하는 가인이는 땀을 흘리고 나면 몸이 개운하고 마음이 유쾌하다고 합니다. 10살 녀자애한테서 이런 말을 들으니 참 뿌듯했습니다.

가인이의 담임선생님은 가인이는 축구 뿐만 아니라 뭐 든 깐지게 하는 성격이라고 합니다. 학급에서도 누구나 엄지손가락을 척 내미는 인기짱이라고 합니다.

한번은 선생님께서 일이 있어 교실을 잠간 비운 사이 선생님을 대신하여 학급 독서를 조직하였다고 합니다. 뒤문으로 들여다보니 가인이가 꼬마선생님이 되여 친구들의 책 읽는 자세를 바로잡아주기도 하고 읽지 않는 친구들은 읽도록 독촉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친구들과의 사이도 좋고 친구들이 물어보면 알 때까지 배워주고 도와주는 가인이는 누구나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밥 먹을 때도 모두 옆에 앉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교내 녀자축구경기 때 공격수로 맹활약하여 꼴 7개나 넣어 학급의 영예를 빛냈다면서 더없이 흐뭇한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무용가가 되라는 부모님의 바람과 달리 축구선수가 꿈인 가인이의 예쁜 꿈을 응원합시다.

김연, 김춘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