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에 두 형제가 살았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형이 아버지의 재산을 독차지했습니다. 그러자 동생은 마을 사람들에게 형이 욕심쟁이라고 욕하며 다녔습니다.

어느 날 가난하게 사는 동생이 형을 찾아와서 말했습니다.

“실은 어제밤 꿈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뵈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혼내시더군요.”

“뭐라고 말이냐?”

“마을 사람들에게 형을 욕하고 다니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제가 먼저 형에게 화해를 청하면 형이 제 몫을 나눠줄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형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동생이 덧붙여 말했습니다.

“아 참, 아버지께서 형의 꿈에도 한번 찾아가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형은 동생에게 재산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형의 꿈에는 아버지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형은 헛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습니다.

“내가 그 녀석에게 감쪽같이 속았어. 꿈에 아버지를 뵈였다는 말에. 더구나 아버지가 내게도 오실 거라는 말에 가슴이 뜨끔해서 그게 거짓말이라는 생각을 못했구나.”

※‘가슴이 뜨끔하다’라는 말은 어떤 일 때문에 깜짝 놀라거나 량심의 가책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뜨끔하다’에는 마음에 자극을 받아 뜨거운 느낌을 받는다는 뜻이 있습니다. 비슷한 뜻으로 ‘가슴이 찔리다’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