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두만강반에 수많은 별들이 반짝입니다.

밤에도 낮에도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별이 빛나는 하루 생각만 해도 기분이 업되는 그런 나날들이였던 것 같습니다.

아니 내 마음에 밤이고 낮이고 별이 반짝입니다.

“나는 태여날 때부터 별”이라는 은지. 하루종일 엄마의 하늘에 떠서 반짝인다는 그 기발함에 이 글을 쓰면서도 미소가 저절로 흘러나옵니다.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별입니다. 엄마의 하늘 뿐만 아니라 선생님의 하늘에서도 반짝이는 별입니다.

며칠 전 생소한 전화가 울렸습니다. 모르는 전화번호라 받지 않으려고 하다가 전화를 받아들었습니다.

“선생님”하면서 호칭부터 가슴을 칩니다. 중경의 어느 대학에 가서 다니는 소학시절 얼굴이 새하얗고 준수하게 생긴 글짓기 제자였습니다.

글짓기 교실에 와서 류달리 눈을 잘 맞추던 그리고 너무나 진지하게 듣고 쓰고 하던 친구였습니다. 난 마음의 기억 속에 거의 잊을 번했는데 함께 식사도 청합니다. 함께 앉아서 참 많은 추억들을 나누었습니다. 함께 글짓기 공부하던 누나들이며 형들 동생들 이름도 줄줄 내리 엮습니다. 내 마음에 반짝이는 별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냅니다.

산책을 하다 온 모자가 이번 시화전 본상 수상작품 앞에 서서 작품을 읽어가고 있었습니다. “엄마와의 산책” 얼마나 좋은 것입니까? 하지만 세탁소를 운영하는 엄마는 늘 바쁘시답니다. 바쁘셔서 언제 한번 많은 시간 내서 산책할 시간이 없었답니다. 제자의 마음에 엄마는 늘 일벌레인 평범한 엄마였답니다.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는 엄마. 그래서 그 애는 글 공부를 알아서 잘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대대위원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엄마의 잔소리 먼저 자기 앞의 일을 하고 엄마의 시름을 덜어드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 엄마는 일에 더 열심이였던 것 같습니다. 안하면 어떡합니까? 누나는 대학교에 다니는데. 그러던 어느 날 모처럼 엄마와 함께 산책을 나갔습니다. 꽃이 핀 것도 만져보고 별 것 같지 않은 풀도 감탄하며 만져봅니다. 엄마는 워낙 삶을 즐길 줄 아는 녀자였습니다. 그날따라 엄마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아 울 엄마도 원래는 꽃이였지.’

엄마를 꽃으로 느끼고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친구. 시상대에서의 멋진 수상소감은 나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었지요.

그래 넌 지금 작은 별이지만 이제 더 큰 별이 되여 반짝이여야지.

별이 되여 반짝이자면 어찌 힘들고 짜증낼 때가 없겠습니까? 하루종일 교실에서 읽고 써야 하는 일 사실은 고역 아닌 고역이지요. 그래서 종종 친구들의 글 속에 빨리 커서 어른이 되고 싶다는 내용이 보입니다. 크면 학교에서 힘든 공부를 하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은가 보지요. 사실 그것은 아닌데요. 하지만 리해는 됩니다. 하루종일 갑갑한 교실에 갇힌 그 마음 누가 모를가요?

그 마음을 필통에 담아 시를 쓴 친구가 있습니다. 정말로 대단합니다. 역시 하나의 따뜻한 별입니다.

자기 동생은 꽃이랍니다. 노란 옷을 입으면 노란 꽃 , 빨간 옷을 입으면 빨간 꽃이라는 친구, 동생을 너무나 사랑하나 봅니다. 부모님을 따라 외국에 나가 있는 동생이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그리움의 시를 썼을가요? 한때 함께 있는 할머니를 살짝 속을 썩힌 일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 친구들도 다 사람이니깐. 그래서 숙제도 잘하지 않고 학교에서는 매일 직일생들에게 이름도 적히고. 그래도 친구의 그런 방황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앞에 노력이라는 두 글자를 보여주고 선생님과의 화해도 남자답게 하더군요. 참 멋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너무나 예쁘고 기발한 동시 한수 써서 시상대에 올랐지요. 역시 멋진 별입니다.

너무나 많은 내 하늘의 별 , 어찌 다 헤아리겠습니까? 커피숍에서 우연히 만났던 10년 전의 글짓기 제자.

“선생님 맞습니까?”찾아서 인사하는 그 얼굴 너무나 환하게 빛났습니다.

때로는 힘들 때 나도 모든 걸 내려놓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 반짝이는 별들을 보면 그런 마음이 어느새 사라지고 또 나도 모르는 힘이 생기더군요.

그 멋에 삽니다. 그 맛에 오늘도 취해봅니다.